“고시생 뒷바라지를 해준 여자를 버린 남자의 최후” 고시 생활을 뒷바라지 해줬지만 합격하자마자 여자를 버린 남자, 하지만 시간이 지나 들려온 여자의 충격적인 근황에 남자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야 우리도 이제 결혼 생각해야 하지 않아? 우리 만난 지도 벌써 5년이나 지났고 원래 오빠 공무원 시험 합격하면 결혼하겠다고 했잖아.

그렇긴 하지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공무원 됐다고 해서 갑자기 돈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

나는 아무것도 없는 내가 너랑 결혼해서 평생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적어도 전셋집 얻을 돈은 만들고 나서 프로포즈를 할게.

나는 괜찮은데 내가 모아놓은 돈도 조금 있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서 모으면 그만이지 꼭 다 갖춰진 상황에서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아니야. 내가 남자로서 자존심이 용납 못해 지금까지 너가 내 뒷바라지 해준 건 정말 고맙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준비가 다 되면 내가 멋지게 청혼할게.

알겠어 자기..

저랑 남자친구는 세 살 차이입니다. 5년 전에 공무원 시험 공부 중이던 남자친구를 아는 오빠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뒤로 제가 뒷바라지 아닌 뒷바라지를 하며 지금까지 만나오고 있었어요.

9급이었지만 요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하다 보니 매년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험에 떨어지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제 마음도 같이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4년간 낙방을 거듭하다가 결국 작년에 합격했고 지금은 저희 지역 주민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일을 하면서 남자친구와 데이트 비용을 전부 부담했어요.

공부만 하는 고시생이 무슨 돈이 있었겠습니까?

저는 일찌감치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었고 데이트 비용은 물론 남자친구 기죽지 말라고 가끔씩 주머니에 용돈도 꽂아주곤 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엄마가 하는 일을 같이 도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진학할 때 이혼하셨고 이혼이라고 하기보다는 아빠가 저와 엄마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네요.

엄마는 뒤로 혼자서 식당 일을 하면서 저를 키우셨고 제가 열아홉 살 때 이모들의 도움을 받아 시장 한 켠에 족발집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직원을 쓰기에도 힘든 상황이라 엄마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장사를 하셨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엄마는 대학을 가라며 저를 말리셨지만 도저히 엄마 혼자 고생하게 두고 혼자 편안하게 살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친구들은 대학 들어가서 예쁘게 꾸미고 소개팅 다닐 때 저는 스무 살부터 시장 바닥에서 족발 장사를 하며 살았습니다.

손질해서 족발 삼고 썰어서 포장하는 모든 과정 중에 힘들지 않은 건 단 하나도 없었지만 먹고살기 위해 열심히 장사했어요.

덕분에 올해로 장 40년 차가 된 지금은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는 정도입니다.

자기야 오늘 끝나고 우리 가게 들렀다가 가 오빠 주려고 족발 하나 이쁜 놈으로 빼놨어.

가져가서 아버님 어머님이랑 저녁으로 먹어.
됐어 나 안 줘도 되니까. 그냥 손님한테 팔아.

아니야. 오빠 주려고 따로 빼놓은 거야. 오빠네 부모님도 족발 좋아하시잖아.

저번에 봤을 때 자주 드신다고 하던데 ??자주 먹긴 뭘 자주 먹어 우리 엄마 족발 안 좋아해.

아니 완전 싫어해 나 안 줘도 되니까. 그냥 장사나 열심히 해.

그리고 나 오늘 늦게 끝나고 퇴근하면 바로 회식이라서 너네 가게 못 들려 나 기다리지 마.

그래 바쁘면 어쩔 수 없지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잔소리하기는 아무튼 나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알겠어 오빠 열심히 해 남자친구가 시험에 합격하면 저는 바로 결혼을 할 생각이었어요.

사실 제가 이야기는 안 했었지만 생각보다 장사가 잘되고 있거든요.

안 그래도 동네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일하는 이모를 둘이나 뒀는데도 지금은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갑니다.

재작년 한참 나라 전체가 어려워졌을 때 우리 시장에도 파리새끼 하나 지나다니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오죽했으면 엄마도 이렇게 가다가는 장사 접고 다른 걸 해야겠다고 하실 정도였고 그때 제가 족발도 인터넷으로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엄마를 설득해서 진공 포장 기계도 구입하며 방법을 찾았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오랜 단골 손님들에게 입소문이 나더니, 그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을 좋게 내주셔서 지금은 꾸준하게 인터넷으로 주문이 들어와요.

시장에 있는 식당 매출과 인터넷으로 팔리는 매출이 거의 비슷비슷할 정도라서 엄마랑 저는 하루종일 정신없이 족발을 삶아서 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덕분에 저희 모녀의 형편은 좋아졌고 엄마 명의로 아파트 한 채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제 명의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었죠.

작년 제 명의로 아파트를 샀을 때 하필이면 남자친구가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고 괜히 지금 이야기했다가는 남자친구가 자존심 상해할 것 같아서 숨기고 있었어요.

그 뒤로도 말할 타이밍이 없어서 지금까지 비밀로 하다가 이제는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그때 이야기하려고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혼 이야기만 꺼내려고 하면, 남자친구는 대화를 피했고 최근 들어서는 노골적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냉랭한 모습이 보였어요.

오빠 이번 주 일요일에 내 차 타고 드라이브 갈까 ?엄마가 나 일요일에 오빠랑 시간 좀 보내라면서 쉬라고 하셔서.

너 차 타고? 그거 너네 족발 가게 이름 써져 있잖아.

그걸 창피해서 어떻게 타고 놀러 가냐?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그냥 영화나 볼까 요즘에 뭐 재미있는 거 있나 이번 주에는 그냥 집에서 쉬고 싶어.

나 요즘 너무 일이 많아서 너무 피곤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

많이 피곤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그럼 잠깐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

내가 오빠 기운 나게 소고기라도 사줄게 아니 내가 옛날처럼 돈도 없는 고시생인 줄 알아?

너한테 왜 소고기를 얻어먹어 나 그냥 주말 내내 집에서 쉰다고!!

밀린 잠이나 자고 티비나 볼 거야. 너도 평소에 맨날 가게에서 일만 하지 말고 쉬는 날엔 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

알겠어 그럼 다음에 보자 오빠 푹 쉬어 사실 남자친구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바보도 아니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저를 대놓고 부담스러워하며 밀어내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처음엔 큰 충격이었고 남자친구의 달라진 모습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5년 동안 만났던 정 때문에 미련을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지금은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고 언젠가 결혼까지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에는 헤어지자는 소리를 먼저 하더라고요.

유미야 나 도저히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너 정도면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

우린 여기까지만 하자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오빠 두고 왜 다른 남자를 만나?

돈도 많이 벌어서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나 봐 이러다 언제 돈 모아서 전셋집이라도 구하겠어.

나 그런 거 필요 없다니까 우리가 만난 시간이 얼만데 오빠는 왜 항상 돈 이야기만 해.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이 잘 사는 것도 아닌데 너랑 나랑 결혼하면 둘 다 불행해져.


나야 그렇다 치고 너는 결혼하고 나면 홀어머니를 어떻게 하게 돈도 없는데 모시고 살기라도 하게?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오빠가 왜 우리 엄마 걱정을 하고 그러는데?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러니까 너랑 나랑 결혼해 봐야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야.

나는 나랑 비슷한 조건에 여자를 찾을 테니까.

너도 너랑 비슷한 남자를 찾아봐 오빠 여자 생겼어? 그런 이야기가 지금 왜 나와?

여자 생겼구나 너랑 같이 일하는 여자니? 그런 여자 만나니까 시장에서 장사하는 내가 여자로 안 보여?

진짜 내가 말을 말아야지 사람이 끼리끼리 맞는 사람이 있는 거야.

솔직히 너랑 결혼했다간 꼼짝없이 몇 년 뒤에 너네 엄마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걸 내가 어떻게 감당하고 사냐 ?

알겠어 더는 오빠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여기서 끝내자.

내가 다 너를 위해서 한 이야기야 너도 너랑 비슷한 수준의 남자를 찾아. 그
렇게 한순간에 저희는 헤어졌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 3월에 마을 금고에 다니는 여자랑 몰래 소개팅을 했었더라고요.

저랑은 데이트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면서 여자랑 만나고 있었고, 이제는 아예 그쪽으로 갈아탈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미 몇 달 전부터 남자친구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어렴풋이 무슨 신경의 변화가 있긴 있구나 생각하고 있었죠.

그래서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큰 충격과 슬픔보다는 배신감에 화가 먼저 나더라구요.

지난 5년의 시간이 아깝고 이런 놈한테 농락당한 내 자신이 한심했지만, 이제 와서 떠난 사람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다 잊자 생각했고 오히려 더 일에 몰두하며 살았어요.

앞으로 다신 연락할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연락이 오더라고요.

유미야 너 왜 지금까지 나를 속이고 있었어 갑자기 연락해서 이게 무슨 헛소리야?
너네 엄마 가게 장사가 엄청 잘 된다면서 우리 사무실 사람들 중에 너네 엄마 가게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까, 인터넷으로도 택배 판매하고 있던데 그게 이제 와서 뭐가 중요해? 대체 무슨 말이하고 싶은데?

너 돈도 많이 벌고 부자였으면서 왜 그동안 나를 속였던 거야?사람 가지고 노니까 재밌냐?
내가 언제 속였다고 그래 엄마 가게가 장사가 잘되던 말든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인데 ?

하루에 매출 얼마씩 나와 50만 원 100만 원 내가 그걸 말해 줄 의무가 있니?

빨리 얘기해 봐 100만 원을 넘게 파냐고.. 평일은 300 팔고 주말엔 500 정도 팔아 됐냐?

뭐 500 ??족발 팔아서 한 달에 1억도 넘게 번다고 ??

쓸데없는 소리 계속할 거라면 나 오빠 차단한다. 잠깐 내가 생각해봤는데 우리 5년 만난 정이 있는데, 어떻게 이대로 끝내 일단 이번 주말에 잠깐 만날까 ?

내가 밥이라도 한 번 사줄게 우리 유미 뭐 좋아하지 ?

진짜 정 떨어진다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5년 동안 쫓아다녔는지 이제 차단할게 앞으로 연락하지 마.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실수였다니까 헤어진 뒤에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우리 엄마가 돈 많이 버는 줄 알고 연락을 다시 했더라고요.

매출이 저 정도 나오는 건 맞아요. 근데 인간이 장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 1억 벌면 1억 남는 줄 아나 봐요.

재료비에 인건비도 빼고 월세 빼고 세금도 따로 빼놓고 나면 그렇게 엄청난 부자는 아니거든요.

저랑 엄마랑 열심히 일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부족함 없이 살 정도는 됩니다.

지난 5년 동안 제 옆에서 그렇게 봤으면서 어떻게 모르고 있었는지 그게 더 한심해요.

시험공부하던 시절에 엄마 가게에 종종 불러서 공짜로 족발도 먹여줬는데 손님들이 포장해 가려고 줄 서 있는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나 보죠.

사람이 끼리끼리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말이 정말인가 봐요.

그렇게 힌트를 주고 난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결혼하자고 했을 때도 눈치를 못 채다가 이제 와서 뒤늦게 이러는 걸 보면 너무 한심합니다.

마을금고 다니는 아가씨도 너한테는 과분하니까 평생 혼자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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