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집이 잘산다며? 아파트 한채 해와” 친정이 부자라며 아파트 한채를 해오라는 시어머니, 이 말을 들은 며느리의 충격적인 행동에 모두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 딸을 키우고 있는 30대의 전업주부입니다.
첫째, 딸이 태어나고 시어머니는 혼자는 외롭다며 한 명을 더 낳길 바라셨습니다.


저도 놀이터에서 혼자 노는 첫째를 보니 둘 째가 있으면 외롭지 않고 좋겠다.
생각이 들어 둘째를 가졌는데 시어머니가 제 배를 만지면서 왜 하필 딸이니 아들이면 얼마나 좋아하시길래 애가 다 들어요.

어머니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하면 되죠.
이번에도 딸이니 속상해서 그런다 저는 딱히 원하는 성별이 없었고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게 낳아서 잘 키우자.


주의여서 시어머니가 아들 타령 하실 때마다 난감하더라구요.
첫째, 낳고 나서도 맞벌이를 계속 했는데 둘째가 자주 아프고 입원도 잦아져서 저는 결국 퇴사를 결정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육아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둘째가 당연히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셋째를 바라셨어요.
그것도 아들을요 집안에 아들은 한 명 있어야 든든하지 셋째나 힘들어요.
어머니 다복하게 식구들 많은 게 좋은 거야.

늙어서 부모 죽고 나면 지들끼리 의지해야 하는데 아들이 있어야 든든하지.
제사도 지내야 하고 키워 봐라 딸들은 소용없어 아들이 최고야 셋째는 꼭 아들 낳아라.

어머니가 키워주실 거 아니면 셋째, 얘긴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의 아들 타령에 저도 모르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더라고요.
남편 월급 350에 내 식구 생활비 월세 내고 나면 남는 것도 거의 없는 상황인 거 시어머니도 다 알고 계신데, 왜 저러시나 싶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시댁에 가니 임신한 아가씨가 와 있었어요. 아가씨가 시어머니께 용돈을 챙겨드리더라고요.

고마워 딸 잘 쓸게 다음엔 더 줘라 성별 나왔지 아들이래 딸이래?
딸이야 시어머니가 대놓고 둘째는 아들 낳으라고 하는 거 있지.
사돈도 참 딸이 살갑고 좋지 아들이 다 무슨 소용이야 .


그렇지 엄마도 딸이 최고지 근데 형님네가 아들 손주 낳아서 시어머니는 형님만 이뻐하시고 형님네만 이거저것 챙겨주셔 난 딸이라니까 바로 찬바 취급하시더라니까 무슨 손주 욕심이 그렇게 많다니.
신경 쓰지 말고 딸 하나만 낳고 잘 키워 아가씨는 반찬을 챙겨서 집에 갔습니다.

저한테는 아들은 꼭 애써야 한다고 하시더니, 그럼 딸 앞에서 아들이 최고라고 하니 우리 엄만 제가 딸이라서 좋다고 하시던데요.
아니 딸을 그렇게 좋아하신다면서 사돈도 참 그렇다.
사돈은 비싼 아파트에 상가도 있으시면서 하나뿐인 외동딸이 월세 사는데 재산 좀 미리 떼주면 안 된다니?
둘째, 낳으면 뭔가 해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 해주시네 셋째, 낳으면 딸 힘든 거 가만두고 보실 분도 아니에요.

방 네 개짜리 아파트 한 채는 해주셔야지 하시면서 저희 친정에 아파트 한 채를 해줘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평소에 이런 속내를 내비친 적 없으시고 아들 손주 바라시는 거 외엔 저희 부부에게 터치도 없고 반찬도 잘 챙겨주시고 해서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의 속내를 알게 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듣고 있던 남편이 화가 나서는 그거 바라고 셋째, 낳으라고 하신 거예요.
장인어른이 도와주신다는 거 내가 거절했어. 너도 참 미련하다 준다는 걸 왜 안 받아 공짜면 양잿물이라도 마셔야지 .

난 엄마 그런 점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 싫어서 지금도 공짜가 너무 싫어요.
거지도 아닌데 왜 남의 덕을 보려고 하세요. 뭐 거지 너 말 다 했니 .
니들 키우려고 자존심 다 버리고 여기저기 옷 얻어 입히면서 대학까지 보내줬더니, 뭐가 어째 그게 싫었다고요.
그러니까 보고 살란 말씀 하지 마세요.

나 좋자고 그래 니들 좋게 지내라고 아들 손주 낳고 처가 덕 좀 보라는데 내 말이 틀려?
아들 손주 보고 싶으시면 지금이라도 입양해서 보여드릴게요.
하지만 처가 덕 보려고 이 사람하고 결혼한 거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어요.
입양 내가 지금 남의 손주 보고 싶대 그러니까 처가 덕 보며 살란 말씀하지 마세요.
평소에 점잖은 남편이 갑자기 급발진을 하자. 시어머니는 놀라셨 아무 말도 못 하시더라고요.


뒤로 어머니는 셋째,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셨습니다.
어느 날 친정엄마가 저희 집에 반찬을 가지고 오셨는데 시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오셨더라고요.
그간 잘 지내셨죠 그럼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아들 집 오는 건데 힘들 일이 뭐 있겠어요.
얘들이 좁은 집에서 사느라 힘들죠 시어머니가 집 얘기를 꺼내시자 당황한 친정엄마는 지금보다 넓은 전셋집에라도 이사를 가면 좋을 텐데 김 서방이 아이들이 어려서 여기도 좋다고 하네요.

하나뿐인 외동딸이 이런 좁은 집에서 살면 사돈 맘도 편치 않으실 것 같은데, 요즘 아파트 값이 너무 비싸잖아요.
아니 상가도 있으시잖아요. 그건 저희 명의가 아닌데요. 저희 아버님 소유이시고 그럼 아빠님이 이렇게 고생하시게 놔두실 거예요.


안 그래도 김 서방한테 전세자금이라도 쓰게 도움 주려고 했는데, 싫다고 마다하니 저희도 곤란하네요.
에휴 그걸 왜 싫다고 하는지 아들이 워낙 겸손해서 안쓰러워하는 애미 마음도 몰라주네요.

그렇게 안쓰러우시면 사돈이 도와주시는 건 어떠세요.
처가 도움을 마다하니 딸이 시댁 도움으로 이사 가면 저희도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요.
권사님하고 약속 있었는데, 깜빡했네요. 먼저 가볼게요 .


시어머니가 저녁때쯤 전화를 하셨습니다.
상가는 사돈꺼가 아니라고는 말을 해줬어야지.
상가 이야기는 남편한테도 말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권사님이.. 아니다.

다음에 연락하면 이후 친정 재산에 대해서는 일체 말씀이 없으십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 집 사정 자세히 알게 된 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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