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광하고 있을테니깐 숙소에서 밥 해놓고 있어”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랑 여행을 간 여자, 여자는 남편과 시부모 수발을 드느라 고생을 하였지만 분위기 깨지 말라는 남자의 말에 참다 못한 여자가 한 충격적인 행동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보 우리 다음 달에 제주도 여행 가기로 한 거 그거 계획을 조금만 수정할까.
갑자기 이제 와서? 나 올해 초부터 제주도 여행 기대하고 있었던 거 몰라? 대체 무슨 일인데.

회사에서 다음 달에 휴가 가지 말래?

아니야그런 건 아닌데 우리 부모님이 온 가족 다 같이 여행 가고 싶다 하셔서 옛날에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1년에 한 번씩 가족여행을 갔었는데 재작년부터 우리 식구들 여행에 나만 빠졌었거든.


그래서 아버님 어머님까지 같이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당신 진짜 제정신이야?

비행기 티켓 값이랑 호텔 같은 것도 전부 우리가 내드려야 할 거 아니야.

우리 부모님 말고 내 동생들도 같이 가야지 그래야 가족여행이지.

도련님이랑 아가씨도 같이 온다고 그러니까 내 말을 끝까지 좀 들어봐.

나도 생각이 있는데, 제주도까지 우리 식구들을 다 데려가겠다는 건 아니야.

내 동생 연구가 다니는 회사에서 설악산 리조트 숙박권을 줬대 거기 커다란 패밀리룸으로 예약해서 우리 식구들이랑 다 같이 하루 쉬고 오자.

뭐라고 방 하나에서 시부모님이랑 같이 지내야 한다고 ?그게 나한테 쉬는 거야?

가면 당신네 식구들 수발을 내가 혼자서 다 들어야 할 게 뻔한데.

다 같이 놀러 간 사이에 무슨 수발을 들어 내 동생들도 다 같이 하면 돼.

퍽이나 잘도 그러겠다 도련님이나 아가씨나 명절에도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무슨?


그래도 이번엔 놀러 가는 거니까 음식도 다 사다 먹을 거고. 당신 힘든 일은 없게 할게 제주도는 우리 내년 봄에 다시 계획해서 가자.

그때는 진짜 우리 둘만 가는 거야. 몰라 진짜 짜증나 매번 당신네들 식구들 때문에 이게 뭐야?

이번 딱 한 번만 당신이 양보해줘 우리 엄마가 너무 서운해 해서 그래.

에휴 알겠어 저희는 재작년에 결혼해서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어요.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직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신혼생활 느낌 내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 둘이 사는 데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내는데 이상하게도 시댁 식구들만 중간에 끼어들면 아주 상황이 이상해져요.

남편도 자기 부모 형제라고 하면, 이성적인 판단을 못 내리는데 지금까지 제가 집안 식구들 사이에 끼여서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지난 2년 동안 휴가다운 휴가를 못 갔었기 때문에 모처럼 큰 마음 먹고 제주도로 여행 다녀오려 했던 건데 갑자기 여기에 시댁 식구들이 끼어들면서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제가 싫다고 해도 이미 시댁 식구들과 말을 다 맞춰놓은 상태라서 저한테는 이미 선택권조차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도 여행인데 별일이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딱 1박2일 동안만 눈 딱 감고 참으면 괜찮게 넘어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댁 식구들과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시어머니를 비롯한 집안 온 식구들은 저를 심부름꾼 취급을 하더니, 저녁이 되자 저보고 여섯 식구 밥을 하라고 하더군요.


당신 어디야 지금 나 술 모자랄 거 같아서 지금 마트에 잠깐 술 사러 왔지.

당신네 식구들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보고 어쩌자는 거야.

왜 그래 또 즐겁게 다 같이 놀러 왔으면서 왜 또 성질이야.

즐거워 ?내가 오늘 즐거워 보이냐? 당신네 엄마는 나보고 밥하라고 부르시더니, 아까 시장에서 사온 재료들만 던져놓고 가버리시고 시누랑 시동생은 바람 쐬고 온다며 슬그머니 나가서 안 들어오는데 나 혼자서 이 많은 음식을 다 어떻게 준비하라는 거야.

오늘만 당신이 좀 참아줘 여기까지 여행 왔는데 굳이 좋은 날 화낼 필요까진 없잖아.

우리 부모님 좋아하시는 모습 못 봤어? 여행 다 끝나고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

너는 내 기분은 하나도 생각 안 하니 아까 점심에도 갈비 먹으러 가서 당신네 식구들은 입에 처 넣느라 바쁘고 나 혼자서 고기 굽고 난리 브루스를 쳤는데 시댁 식구들이랑 당신은 처먹고 놀고 즐기기만 하고 내가 무슨 니네 집안 하인이야?

이럴 거면 왜 나보고 같이 오자 했는데 알겠어 내가 지금 마트니까 술만 빨리 사고 들어가서 같이 도와줄게.

누가 당신보고 도와달래 당신네 식구들은 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는데 사 먹는 사람 따로 있고 일하는 사람 따로 있어?

이번 한 번만 부탁 좀 하자 여기까지 여행 와서 굳이 기분 망칠 필요 없잖아.

그리고 처먹는다가 뭐야? 말 좀 예쁘게 해 당신은 맨날 소리지 이번 한 번만 참으라고 한두 번이어야 내가 참고 넘어갈 거 아니야.

진짜 이번에는 내가 제대로 이야기할게 내 동생들한테도 이야기하고 엄마 아빠한테도 이건 좀 심한 거 아니냐고 제대로 따질 테니까.

일단 오늘은 그냥 참고 넘어가자 지금 딱 좋은데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아.

맨날 말로만 소리고 나중에 한마디도 못 하잖아.

그럼 어떻게 우리 집의 며느리는 당신 하나뿐인데 내 동생들이 결혼하면 나중에 사위랑 작은 며느리 생길 테니까.

그때 되면 당신이랑 같이 일할 사람도 있겠지.

웃기고 있네 당신은 그럼 우리 집에 갔을 때 밥 차리고 설거지 해본 적 있어 한 번도 없잖아.

우리 부모님은 사위한테 그런 거 안 시켜 나 이대로 있다가는 집에 가서 몸살 날 것 같아.

미안해 내가 이번에는 진짜 이야기할게 필요 없어. 앞으로는 절대 안 믿어.

당신네 식구들이랑 다신 여행 안 올 거고. 저녁 준비만 대충 해 놓고, 나는 먼저 집으로 올라갈 테니까.

당신이 알아서 당신네 식구들한테 이야기해 아직 막차도 있는 것 같고, 택시 타고 시내 나가서 막차 타고 집에 갈 테니까.

당신은 내일까지 당신네 식구들이랑 잘 놀다 올라와.

여보 기다려봐 내가 도와준다니까 가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던 제가 바보였고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얻어먹으려고 만드는 시댁 식구들 때문에 참을 수 없이 화가 난 상황이었죠.

낮에 주문진 시장에서 사온 회와 각종 해물들 매운탕 거리까지 6명분의 밥도 해야 하고 손질하고 요리까지 하려면 손이 너무 부족하더라구요.

넓은 리조트 방 안에 혼자 식사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시댁 식구들은 전부 이런저런 핑계로 밖에 놀러 나갔는데 제가 화를 안 내고 버틸 수 있었겠어요.

대충 쌀 씻지도 않은 채 밥통에 밥을 앉혀놓고 매운탕이고 무침이고 볶음이고 간에 전부 재료들 대충 넣고 간도 한번 안 보고 집어던져 놨습니다.

제 짐만 챙겨 들고 혼자 서울로 올라오고 있는데, 남편한테 뒤늦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자기야 지금 어디야 ?일찍도 연락한다 나 강릉터미널에서 서울 가는 버스 방금 탔어.

괜히 나 찾지 말고 당신네 식구들이랑 잘 놀다 올라와 앞으로 가족 여행에 괜히 나 데려갈 생각하지 말고.

진짜 혼자 가는구나 그런데 방금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음식 맛이 좀 이상한 것 같아 정말 자기가 한 거 맞아?

밥도 완전 질어서 죽이고 찌개 건 뭐건 맛이 하나도 없는데 부모님이랑 동생들이 맛이 이상하다고 하네.

그럼 6명이 먹을 음식을 나 혼자 만든다고 난리를 쳤는데 내가 제정신으로 간 보면서 만들었겠어.

그리고 내가 만든 음식이 맛없으면 내가 음식을 못하는 건가 보네 앞으론 나 시킬 생각 말고 당신네 식구들이 알아서 좀 해 먹어 아니야.

당신이 음식을 얼마나 잘하는데 이것도 그냥 먹을 만하긴 한데 아니 조금 싱거워서 그런 거야.

근데 진짜 혼자 올라가는 거야. 엄마랑 아빠가 당신 어디 갔냐고 빨리 다시 데려오라고 난리셔 .

당신 오면 내가 이야기 다시 잘해볼게 왜 당신네 식구들 밥 다 먹으면 설거지 할 사람이 없어서 그래?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인데 아직도 얘기 안 했어. 그럼 그렇지 내가 당신한테 또 속겠냐.

시부모님은 보나마나 내일 여행 끝날 때까지 나만 부려먹을 생각인 거야.
이번에는 진짜 말할 거라니까 빨리 다시 돌아와 이건 진짜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내가 가족여행을 간 거지 너네 식구들 수발 들으러 간 거니? 예의는 무슨.. 시부모 원래 그렇다 치고 당신 동생들이나 예의 차리라고 해.

그래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아니지 가족인데 그런 말까지 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나는 가족 아니야.

너네 식구들은 원래 가족끼리 한 사람 부려먹니 내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이라서 너네 가족 취급을 못 받는 건가 보네 .

그럼 가족 여행에는 뭐하러 오라고 했어.

당신 진짜 왜 이렇게 자꾸 베베 꼬아서 들어 이쯤하고 다시 돌아오기나 해.

웃기고 있네 내가 거길 뭐하러 다시 기어 들어가 앞으로 너희 식구들이랑 여행을 가면 그날이 우리 이혼하는 날이야.

너 진짜 이런 식으로 할 거야. 다신 우리 식구 얼굴 안 보고 살 자신 있어 자신 있냐고 차라리 그게 속 편하지.

그리고 당신도 진짜 이쯤에서 적당히 해 나도 겨우 참고 있는 거니까 내 원래 성격 같았으면 밥이고 뭐고 다 내다버리고 왔을 거야.

그리고 당신네 식구들 요즘 들어서 살이 너무 쪘더라 내가 건강 생각해서 일부러 소금 하나도 안 넣고 저염식으로 만들었으니까. 남김없이 다 드시라고 해 .

야 너 진짜 이러기야 저는 뒤도 안 돌아보고 집에 혼자 올라왔고 남은 주말을 편하게 보냈어요.

남편은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 저한테 너무 심했다며 먼저 사과하라 하더라구요.

차라리 이혼을 하면 했지 제가 뭘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겠습니까? 어차피 저희 시댁은 원래 제사도 안 지내고 설날 추석 명절 연휴에는 그저 집에 모여서 음식 해서 나눠 먹고 끝인데 앞으론 가지도 않을 생각이에요.

친정 가서 차례상 준비하는 우리 엄마나 돕고 말지 쓸데없이 시댁은 뭐 하러 가야 하나요?
남편이 이 문제로 계속 열받게 하면 정말 이혼하고 말 겁니다.
염치없는 인간들 식모 노릇하는 건 이제 딱 질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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