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좀 지금 당장 살 수 있을까요? 거기로 갈게요.” 새벽 3시에 중고거래를 요청한 구매자, 판매자는 새벽에 보자는 말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거래를 하기로 하였고 잠시 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오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3시에 경기도와 강원도를 가로지르는 두 아빠의 중고거래가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강원 양구에 사는 A 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어린이용 분장 용품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옷과 모자, 방패, 검 등입니다.

반년 전에 올린 판매 글인데 최근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경기 수원에 사는 B 씨입니다.

구매자 B 씨에게 채팅이 온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섭니다.

새벽 늦게까지 검색을 하다가 A 씨가 올린 판매 글을 보게 된 겁니다.

B 씨는 “뭘 가지고 싶다고 하는 아이가 아닌데 최근에 검과 방패를 너무 갖고 싶어 한다”면서 “인터넷 주문했는데 소식은 없고, 택배만 오면 자기 건 줄 알고 기대했다가 실망하며 눈물을 글썽거려서 안쓰럽다”면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그 마음이 이해됐기 때문입니다.

B 씨는 곧바로 수원에서 양구로 출발했습니다.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A 씨가 일어나면 물건을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B 씨가 온다는 소식에 A 씨도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새벽 6시에 만나 물건을 주고받았습니다.

다음날 인증샷과 함께 후기도 도착했습니다.

구매자 B 씨는 “저희 아이는 아빠는 뭐든 다 할 수 있는 줄 안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연은 판매자 A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오늘(20일) JTBC에 “새벽 시간이라 놀랐지만 구매자분이 너무 정중하셨다”면서 “사정 설명을 해주시는데 마음이 갔고, 저였어도 그랬을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고 있던 아이가 벌떡 일어나 좋아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헛된 기다림 한 게 아닌 것 같아 기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구매자 B 씨는 “코로나로 밖에 못 나가게 되면서 게임기를 사줬는데 아이가 게임 캐릭터를 보고 검과 방패를 갖고 싶어 했다”면서 “판매자에게 채팅을 보냈는데 바로 답변을 주셨고, 새벽에는 차가 안 밀릴 것 같아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누리꾼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A 씨가 올린 중고거래 사이트 판매 글에도 ‘성지순례’ 댓글이 달렸습니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 모두 멋진 슈퍼맨이다”, “부모가 되고 나니 이들의 행동이 이해된다”, “지금껏 본 중고거래 중에 가장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자식을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강원도까지 달려간 사람도, 그 부정을 위해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소중히 넘겨준 사람도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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