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엄마랑 둘이 살았습니다. 엄마는 식당일을 하시며 열심히 일을 하셨지만 생활은 항상 힘들었습니다.
대학교 수시에 원서를 넣어야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망설이고 있을때 담임선생님이 원서 지원에 보태라며 도와주셨고 서울에 있는 유명대학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전 서울로 상경을 하여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면접을 볼 생각이었으나, 지갑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앞이 캄캄하기만 하였습니다. 서러움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 어느 구석진 곳에서 울고 있던 저에게 경비아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다 큰 놈이 왜 쪼그리고 울고 있는거냐?”
오늘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니 아저씨는 숙직실로 저를 데리고 가시더니, 라면을 끓여 주셨습니다.
그리곤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퇴근할때 태워다 주겠다며 걱정말고 쉬라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저씨는 저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시고, 입고 있는 옷이 촌스럽다며 아저씨 셔츠를 빌려 주셨습니다. 괜쟎다고 하니 나중에 대학에 붙으면 갖다 달라시며,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집으러 돌아갈때 밥 사먹어라며 용돈도 주셨습니다.
저는 그 아저씨 덕분에 유명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께 합격했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본인 일인냥 기쁘해 주시며, 서울에 오면 밥이나 먹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서울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생활비도 많이 들어가고 공부하면서 남는시간에 과외와 알바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7개월동안 모은 돈으로 아저씨께 드릴 양복을 한 벌 샀습니다.
아저씨는 한사코 거절하시다 나중엔 고맙다고 잘 입겠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저의 생애 최고로 큰 돈이었지만, 아저씨 덕분에 학교도 가게 되었으니, 그날 만큼은 정말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