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게 창피하여 새언니를 돌잔치에 부르지 않은 시누이의 충격적인 최후” 가난한 새언니가 창피하여 조카의 돌잔치에 부르지 않은 시누이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에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저번에 검사받은 결과가 나왔는데 암이래.

6개월을 못 넘기실 것 같다고 하네. 진짜 아버님 어떡해?
저번에 찾아뵙을 때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더라.

그럼 이제 우리 어쩌면 좋아 내년에 하기로 했던 우리 결혼을 최대한 빨리 당기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래도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해야지.. 알겠어 일단 우리 부모님에게 이야기해 놓을게.

빨리 날짜부터 잡아야겠네 그래 아버지가 너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주말에 시간 좀 내서 우리 집에 한번 찾아와.

응 아버님이 부르시면 가야지.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당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약속하고 연애를 하던 중이었는데 아버님께서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어요.

부랴부랴 급하게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식을 올렸고 다행히 아버님께서 저희의 결혼식을 다 보고 난 뒤에 편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양쪽 집안 가정환경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가진 거 없이 급작스럽게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열심히 맞벌이를 하며 살았어요.

2년간 열심히 돈 모아서 남편은 좋은 아이템이 있다며 사업을 시작했고, 처음 시작은 당연히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거의 제가 버는 돈으로 두 사람 생활을 해야 했었고 돈을 벌기보다는 까먹기에 가까운 남편 사업 상황 때문에 모아두었던 예금도 바닥나고 정말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날도 있었죠.

저희 부부가 그때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지금까지도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데 정말 돈이 너무 없어서 생활비로 카드를 50만 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쓸 때는 좋았는데 얼마 후 카드값 낼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졌어요.

그때는 우스갯소리로 한강 가서 뛰어내리려고 해도 버스 타고 갈 차비가 없어서 걸어가다가 굶어 죽겠다는 소리를 할 정도로 정말 한 푼도 없었습니다.

남편도 밤낮없이 회사 일에 매달렸고 저는 저대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남편의 사업비 갚느라 다 빠져나가는 바람에 카드값 낼 돈 50만 원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비참하더라고요.

남편이 자기가 해결해 보겠다고 했지만, 저는 어디에 연락할지 알고 있었어요.

바빠? 나 부탁할 게 하나 있는데, 오빠가 나한테 부탁을 다 하고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지금 남편이랑 같이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중이야 내가 다음 달까지 꼭 갚을 테니까. 50만 원만 빌려줄 수 있어?

당장 월말까지 막아야 할 돈이 있어서 그래.

오빠도 참 내가 돈이 어딨어 전부 남편한테 용돈 받아서 쓰는데 안 돼.

우리 남편이 친정 식구들한테 현금 준 거 알면 성질 낼 거야.

내가 매제한테 이야기할게 딱 50만 원이면 돼 지금 좀 급해서 어떻게 안 될까?

우리 남편한테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그래 쪽팔리게 그러지 마.

우리 가족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겠어 내가 나중에 집에 가서 한번 이야기해 볼 테니까 좀 기다리고 있어.

미안하다 꼭 좀 부탁한다. 나한테 중요한 일이야.

알겠다니까.. 제가 남편 핸드폰을 보다가 시누와 나눈 대화를 보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어요.

당장 남편에게 내가 돈 마련해 올 테니까 시누한테 빌리지 말라고 이야기했죠.

염치없지만, 친정엄마에게 50만 원을 빌려서 카드값을 갚았고 저희는 그날 이후로 가급적 신용카드는 쓰지 않고 지냅니다.

저희 시누는 식당을 하는 남편과 결혼을 했는데 명절에나 한 번씩 만날 때면 항상 본인 남편 사업이 너무 잘 된다면서 돈 자랑을 해대고 매번 새로 샀다는 명품 가방을 자랑하더라구요.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고깃집이라고 하는데 예전부터 시누가 얄미워서 이 핑계 핑계 대면서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돈 많다고 자랑할 때는 언제고 자기 오빠가 급하게 50만 원 빌려달라고 하는데도 저렇게 면박을 줄 수 있나 싶어서 진짜 짜증 나더라구요.

그래놓고 며칠 후에 백화점에서 새로 구입한 가방이라며 또 다른 명품 가방 사진을 자랑하는데 남편도 사진을 보고는 동생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는지 한동안 우울해 보였습니다.

사실 가족끼리 돈 거래하는 거 아니고 시누가 돈을 안 빌려줄 수도 있다 생각해요.

하지만 저렇게까지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는데 하는 마음도 들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 남편이 대학 다닐 때 과외하면서 시누 학원비까지 대주고 직장 다니면서도 여동생 용돈 챙겨줬다 하더라구요.

예전에 그런 일도 있고 하니 남편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까 싶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아가씨 하윤이 돌잔치가 다음 주말이라고 했나요? 저번에 어머님한테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거 이야기 못 들으셨구나 정말 죄송한데 이번 돌잔치는 저희 시댁 식구들만 불러다가 하기로 했어요.

워낙 그쪽 식구들이 사람들이 많아서 시댁만 따로 하고 나중에 우리 식구들은 제가 따로 자리를 만들게요.
그래요. 무슨 식구가 얼마나 많길래 그래요. 오빠가 하윤이 준다고 돌반지까지 사놨는데 아쉬워하겠네.

아니 그게 사실 이유가 있어요. 언니 내 이야기 오해하지 말고 들어 봐요.

시댁 쪽 지인들은 전부 우리 거래처 사장들이나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인데 우리 집은 언니네 지금 상황도 그렇고 좀 좋지 않잖아요.

괜히 와봐야 서로 불편하고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할 것 같아서 그랬어요.

뭐라구요?지금 저희가 창피해서 일부러 안 불렀다는 소리예요?꼭 그렇다기보다도 우리 딸 첫 돌잔치인데 좀 밝은 분위기에 사람들이 오길 바랬어요.

사진 찍는데 오빠 얼굴 우중충해 있으면 괜히 기분 다운될 거 아니에요.

아가씨 진짜 그러는 거 아니에요..오빠가 하윤이 얼마나 이뻐하는데..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나중에 언니도 애 낳아보면 내 마음 이해할 거야.

아무튼 내가 따로 자리 만들게 알겠죠. 남편이 나중에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한동안 큰 충격에 빠질 정도였어요.

그때 사업이 잘 안 풀리던 건 사실이지만 있는 돈 없는 돈 모아서 조카 돌반지까지 맞췄는데 일방적으로 오지 말란 소리를 들으니 그때의 모멸감은 상당했습니다.

시누하는 말만 들으면 무슨 청담동 재벌집에 시집간 것 같지만 그냥 평범하게 동네에서 음식 장사하는 식당 사장일 뿐인데 어떻게 저런 식으로 선을 긋고 우리를 무시할 수 있나 싶었어요.

자기가 대체 돈을 벌면 얼마나 번다고 상류층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구는 건지.

아무튼 시누에게 그렇게 무시당하고 난 뒤 남편은 원래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지만 뭔가 독기가 생긴 사람처럼 미친 듯이 일을 하더라고요.

옆에서 보는 제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몇 달 후부터 남편의 사업이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고, 돈이 없어서 미뤄뒀던 아이도 한꺼번에 생겼어요.

다행히 남편의 사업으로 생활비 정도는 나오는 상황이라서 이건 복덩어리라 생각하고 아이를 낳고 키웠습니다.

아이를 낳은 뒤로도 많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남편의 사업이 계속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큰 회사에 납품 계약도 따냈고 남편이 준비하던 특허까지 통과되면서 이쪽 업계에서 나름 괜찮은 회사로 자리 잡았어요.

직원도 열다섯 명에서 스무 명쯤 되고 재작년에는 세들어 살던 사무실 대신 작은 건물을 하나 구해서 번듯한 사옥까지 갖게 되었죠.

수년간 밤낮도 없고 쉬는 날도 없이 일만 하던 남편도 최근 들어서는 삶의 여유를 갖고 딸과 함께 셋이 가족여행을 가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딸아이의 5살 생일을 맞이해서 바닷가 근처에 풀빌라를 얻어 1박2일 로 놀러 갔던 적이 있어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그곳에서 아이 생일파티 사진을 찍어서 제 카톡으로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더니, 시누가 제게 먼저 연락을 하더라고요.

언니 이번에 수현이 생일 파티를 어디서 한 거예요. 무슨 풀빌라 같은 곳이라도 갔다 왔어요.

네, 풀빌라 맞아요. 완전 독채로 저희 가족만 쓸 수 있어서 편하고 안전하고 좋더라구요.

오빠가 알아본 곳인데 진짜 마음에 들었어요. 부럽다 진짜 우리 하연이도 조만간 생일인데 그런 데서 생일파티 해주면 진짜 좋아하겠다.

정말 이쁘고 좋죠. 거기가 일 박에 100만 원쯤 하는데 바비큐 이용하고 뭐 이것저것 하다 보면, 120만 원 정도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네 ?100만 원이요? 진짜 너무 비싸다 요즘 안 그래도 남편 식당 장사도 안 되니까 그런 데 가자고 할 수도 없고 요즘 식당들 다 힘들다고 하던데 조만간 풀리겠죠. 힘내요!

그래서 말인데 언니네가 우리 하윤이한테 생일 선물로 예약해 주면 안 돼요?

이제 정도는 껌이잖아요. 네 ?무슨 생일 선물을 그런 걸 해줘요.

저는 잘 모르겠으니까 아가씨가 오빠한테 직접 이야기해 보세요.

그러지 말고 한 번만 해줘요 오빠가 나한테는 쌀쌀맞게 굴고 이야기도 잘 안 하려고 한단 말이에요.

언니가 부탁하면 그래도 한 번 듣는 척이라도 하겠죠 아니면 언니 카드로 몰래 좀 긁어주면 더 좋구.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요. 오빠가 왜 아가씨한테 쌀쌀맞게 구는지 진짜 몰라서 그래요?

조카 돌잔치 때 초대도 안 했으면서 무슨 생일 선물로 풀빌라를 예약해 달래요.

정신 차려요 집안 형편 어려울 때 돈 쓸 생각만 하지 말고 나가서 식당에서 설거지라도 돕던가.

지금 말이면 단 줄 알아? 너가 언제부터 그렇게 잘나갔다고 나를 무시해 감히.

저희가 옛날에 돈이 좀 없다뿐이지 처음부터 아가씨보단 잘났었죠.

앞으론 이런 일로 연락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서로 안부 연락하고 뭐 해달라 부탁할 사이는 아니잖아요.

너 두고 봐 진짜 가만히 안 둘 테니까.

그러시던가 남편한테 한 소리 들을 생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한 건데 저희 두 사람 대화 내용을 보더니, 남편이 자기 대신 말 잘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개무시하다가 사업 성공한 뒤로 연락해서 알랑 방귀 뀌는 거 꼴 보기 싫었는데 한 번에 잘 끊어냈다고 하네요.

이 정도까지 했는데 앞으론 그냥 인연 끊고 서로 안 보고 살 생각이에요.

명절에도 시댁에서 어머님만 뵙고 오면 그만인데 무슨 마주칠 일이 있겠습니까?

세상에 두고 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하나 없더라구요.

영업 제한 때문에 장사 안 된다고 맨날 징징댈 때마다 안타깝기보다 벌 받는 것 같아서 엄청 고소해하고 있었어요.

더 놀리고 더 괴롭히고 싶지만 괜히 큰 원 한 샀다가 저한테 돌아올 것 같아서 그냥 차단하고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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