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백화점에 불러 천만원을 쓰게 했습니다….” 자식 돈은 자신 돈이라며 백화점에 불러 며느리에게 천만원을 쓰게한 시아버지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보 지금 어디야 밥은 먹었어? 아니 아직 못 먹었어.

아침부터 좀 바쁘네 어딘데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밥도 못 먹고 돌아다녀.

나 지금 백화점 백화점에 당신 뭐 사고 싶은 거 있어 아니 그건 아니고, 아무튼 좀 볼 일이 있어.

당신은 한가해? 나는 점심시간 지났으니까. 바쁜 건 좀 끝났지.

두 시가 넘었는데 점심도 못 먹고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일단 밥부터 빨리 먹어 여보 나 지금 바빠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

쇼핑도 좋은데 적당히 하고 빨리 집에 들어가 당신 요즘 부쩍 백화점 자주 다니는 거 같아.

원래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했었잖아 아무튼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2년 전에 결혼한 아내는 작은 것에 감동할 줄 아는 수수한 여자였습니다.

꾸미는 법도 잘 모르고 흔한 명품 가방 하나 없어도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연애를 1년 조금 넘게 했는데 데이트할 때 밖에서 밥을 먹다가 음식이 남으면 반드시 포장해서 집에 가져갈 정도로 알뜰한 모습 때문에 절대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좀 빠르지만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신혼 1년 정도 시간 동안에는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살았었는데 올해 들어서 부쩍 백화점 다니는 날이 늘어나더라고요.

저는 식당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그래도 한 달에 이것저것 떼고 나면 2000만 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생활비로 500만 원을 주고 언제든 쓰고 싶을 때 쓰라고 신용카드도 한 장 주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었어요.

여보 이번 주말에 시간 좀 있어? 토요일이랑 일요일 점심까지는 바쁘고 일요일 저녁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신 여사님 알지 아버님이 요즘 만나시는 신여사님.

알지 왜 아버지가 여사님이랑 다 같이 저녁 먹자고 하셔.

어제 갑자기 연락 와서 만났는데 아버님께서 주말에 네 시 같이 저녁 먹자고 하시네.

그래서 어제 백화점에 갔었구나 사실 내가 여사님 별로 안 좋아하는 건 당신도 알지?

그래 알고 있지 나도 만나면 불편하긴 한데 아버님이 부르시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아버님께서 누굴 만나시건 내가 상관할 일도 아닌 거고 당신한테 괜히 미안하네,

알겠어 내가 아빠한테 한번 말씀드려야겠다.

두 분 데이트 하는데 왜 자꾸 당신 불러내는 건지 모르겠네,

알겠어 얘기 좀 잘해줘 그건 그렇고 이번 일요일 저녁에는 그럼 다 같이 먹는 걸로 할게.

아버님 뭐 드시고 싶으신지 정해서 나중에 장소 알려줄게.

그래 내가 돈 번답시고 우리 집안일까지 당신한테 밀어넣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네.

알면 나한테 잘해 엄마가 1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나셨고 이후 아버지는 쭉 혼자 지내셨어요.


3년 전에 은퇴하시고 지금은 소일거리로 아파트 경비 일을 하고 계신데, 작년부터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가 생기더니, 요즘은 좀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붙어 다니시더라고요.

저한테도 한 번 소개시켜 준 적이 있는데, 너무 진한 화장에 나이에 걸맞지 않게 꾸미고 다녀서 개인적으로 첫인상이 별로였죠.

그런데 제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을 하는 사이에 집에 혼자 있는 아내를 아버지와 아줌마가 자꾸 불러내서 끌고 다니는 것 같았어요.

아버지 지금 일하시는 중이세요?아니 나는 아직 출근 전이라서 집에 있지 갑자기 무슨 일이냐?

요즘에 아버지 데이트하실 때 부쩍 민혜를 자주 부르시는 것 같아서요.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그냥 아버지 데이트는 두 분끼리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며느리가 그러더냐 ?나랑 신 여사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아니 뭐라고 한 건 아니고요.

그냥 요즘 자꾸 피곤해하고 좀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애가 피곤하긴 뭐가 피곤하다고 그래.

맨날 방구석에만 들어앉아 있는 거 같길래 바람 좀 쐬라고 불러줬더니만 아버지 마음은 아는데 조금만 자제해 주세요.

알겠다. 그건 그렇고 너 이제 슬슬 가게도 자리 잡은 것 같은데, 나한테 생활비는 언제부터 줄 거냐?

용돈 50만 원 주고 끝낼 게 아니라, 생활비를 줘야지.

내가 언제까지 아파트 경비하고 있어야 돼?

왜요 용돈이 적으세요?내 나이가 내일 모레 칠순인데 언제까지 나보고 일하라는 거냐.

이젠 너가 좀 먹여 살릴 때도 됐잖아.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나라에서 돈 나오는 게 있긴 해도 한 달에 너가 나한테 300만 원 정도는 줘야지.

그래야 내가 밖에 나가서 생활도 하고, 동네 노인네들 앞에서 폼 잡고 살 수 있다.

300만 원이나요? 지금 당장은 좀 무리인 거 같고, 일단 내년 상황 보고 말씀드릴게요.

당분간은 용돈 50만 원 드리는 걸로 참아 주세요. 늙어서 돈 없으면 사람 취급도 못 받아.

나도 지금까지 너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 많이 했는데 이젠 너가 나를 보살펴야 하지 않겠냐?

고생은 먼저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했겠죠. 아버지는 술 드시고 밖으로 도셨잖아요.

너는 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아니야 하냐!! 아무튼 나도 내년까지만 하고 일 그만둘 테니까 다음부터는 너한테 생활비 받으련다.

신 여사님 만나시는 건 좀.. 내가 요즘 사람 때문에 살아! 신여사 이야기 내 앞에서 할 거라면 말 꺼내지도 마.


일단 알겠어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엄마 속을 많이 썩이셨어요.

벌어오는 돈보다 술 먹고 밖에서 쓰는 돈이 더 많을 정도였고 실제로 저희 가족을 유지하고 먹여 살린 건 아버지가 아닌 엄마의 노력이었죠.

평생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신 엄마 생각을 하면 지금 아버지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서 희낙락 즐기는 모습을 응원해주기 힘들었죠.

자영업을 하다 보니 한 달에 버는 돈은 적지 않아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데 아버지까지 생활비를 달라고 하니 머리가 더 아프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지금까지 한 번도 쓴 적 없던 아내에게 준 신용카드 값이 1000만 원이나 나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여보 내가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어서 당신한테 확인 좀 하려고 이번 달에 카드값이 1000만 원 나온 게 맞아?

정확하게는 966만 원이지 아니 당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쓰라고 했지만, 이건 좀 심한 거 아니야?

미안해 근데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내가 당신이 100만 원 200만 원 돈을 썼더라도 아무 말도 안 하려고 했어.

요즘 자꾸 백화점 다니는 게 좀 이상했었는데 갑자기 명품 가방이라도 사재 낀 거야. 뭐야?

여보 나도 말 좀 하자 일단 화를 내더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화를 내가 돈을 어디에 썼을까?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가방 하나 옷 하나 새로 산 거 없어.

그럼 이 카드값은 대체 뭔데? 진짜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아버님이 돈 없다고 나보고 카드로 계산하라고 하신 거야.

신 여사님이랑 데이트할 때마다 자꾸 나를 불러내시더라구 비싼 곳에서 밥도 먹고 백화점에서 선물도 자꾸 사주셔 그럴 때마다 나보고 카드 긁으라고 하시잖아.

아니 그렇다고 해도 당신이 이야기 들어주면 안 되는 거지 나한테 이야기를 하지 그랬어.

나도 안 된다고 했지 근데 아버님이 역정을 내시면서 자기 아들 돈이 내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내가 몬 할 말이 없더라고.

카드값 나오기 전에 돈 준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내 연락 받지도 않으셔.

그러니까 당신 말은 우리 아버지가 당신 불러내서 데이트 비용을 전부 계산하게 했다는 거야?

그렇다니까 그거 사용내역 좀 봐봐 내가 나한테 쓴 돈이 대체 어디에 있는데, 당신이 준 생활비면 나는 충분히 쓰고도 남아.

아버님이 돈 안 주시면 내가 가진 비상금으로 갚으려고 했어.

당신이 보기 전에 그걸 당신 돈으로 왜 갚아 아버지가 쓴 돈이니까. 아버지 보고 알아서 하라 해야지.

당신도 진짜 끝까지 안 된다고 말렸어야지 ..

나보고 집에서 살림만 하면서 대체하는 일이 뭐가 있냐는데.. 내가 아버님한테 뭐라고 그래.

자기 아들이 번 돈이라고 맘대로 하시겠다는데 ..

그래 알았다. 전부 내 잘못이야 다시는 우리 아버지가 너한테 그런 부탁 못 하게 할게.

아버지 저랑 이야기 좀 해요. 왜 무슨 일이냐 아버지가 누굴 만나던지 말던지 제가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못마땅한 부분이 있어도 지금까지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있었는데, 아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버지가 그분이 그렇게도 좋으면 알아서 하세요.

하지만 우리 민혜는 앞으로 부르지 말아주세요. 이번 달 카드값까지는 제가 갚을 테니까. 앞으론 절대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며느리가 쪼르르 일러바쳤냐 아니 내가 쓰면 얼마나 썼다고 그래 정도 카드값은 지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고요. 제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아버지한테 생활비 드릴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50만 원씩 드린 걸로 충분하고 다음 달부터는 한 푼도 못 드리겠네요.

제가 할 수 있는 효도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뭐라고 너 지금 나랑 인연을 끊겠다는 거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럴 수가 있어?

고작 카드 좀 썼다고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기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버지가 저한테 해 준 것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낳아줬다고 전부 좋은 부모는 아니잖아요. 엄마라면 모를까 아버지한테는 빚진 게 하나도 없네요.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 주세요. 죄송합니다. 야 이 자식아 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렇게 저는 아버지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특히 아내의 핸드폰에 아버지 번호를 차단했고 혹시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도 절대 받지 말라고 했어요.

평생 엄마 고생만 시키더니, 이젠 자식 등에 빨대 꽂으려고 하시네요.

그래도 낳아준 부모라서 용돈 드리면서 살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먼저 선을 넘었습니다.

저도 아쉬울 거 하나 없고 앞으로 안 보고 살면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버지도 평생 당신 맘대로 사셨으니 앞으로도 본인 인생은 본인이 책임지면서 끝까지 맘대로 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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