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는 동생한테 맡기고 유산을 갈취하려던 장남의 최후” 어머니의 병간호를 나몰라라 하고 모든 병간호를 동생에게 맡긴 남자, 하지만 이내 밝혀진 뜻밖의 진실에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 둘 있는 집에 시집온 막내 며느리인데 티비로만 보던 부모 자식 간 유산 분쟁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편으로는 형이 하나 있는데, 학생 때부터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시부모님이 큰아들 때문에 노심초사하셨다고 해요.
남편은 그런 형을 보고 저렇게 살면 안 되겠다며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다행히 모범생으로 착하게 자란 케이스인데요.


가끔 시댁에서 용돈을 주시면 남편은 부모님이 형밖에 모르고 어차피 형이 무직이라 가진 재산도 다 형한테 줄 거라며 용돈에만 만족하라고 해요.


어차피 저나 남편은 시댁 재산에 관심도 없었지만 남편의 말처럼 재산이 애지중지하는 아주버님에게 쏠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아버지는 건강검진에서 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했는데요.

시어머니는 저희들이 결혼하고 나서 몇 년 후에 돌아가셔서 자식들이 전적으로 병간호 부담해야 했습니다.
저희들은 서울에 살고 시아버지와 시아주버님은 같은 지방에 사는데 아버님은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모은 적지 않은 재산을 큰아들에게 거의 다 물려주고 간병을 부탁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희가 넉넉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모자란 것도 아니고 욕심 전혀 없으니 아버님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아주버님은 아버님의 유언장 작성 이후 태도가 180 도 바뀌어 약속을 깨고 저희의 아버님을 맡기려고 하더라고요. 없고요.

여기 대학병원에서 수술받는 것보다 서울에서 수술받고 나서 나중에 통원 치료할 때 여기로 전원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내 친구가 지방에서 수술하고 서울로 전원하려고 했더니, 힘들어서 고생 좀 했다더라.
수술 끝나면 바로 아버지 모셔가서 항암 치료 받게 할게.


아주버님은 아버님을 설득해서 일단 수술 끝나고 첫 외래 볼 때까지만 저희 쪽에서 계시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수술 후 시아주버님은 약속과는 달리 집안의 일이 있다.
요새 바쁘다 하면서 저희 전화도 잘 안 받으려 하더라고요.


얘야 빨리 외래 진료 보고 얼른 집에 가고 싶구나 요새 큰애가 연락이 잘 안 되는데 확실히 데리러 온다고 한 건 맞니.
나중에 데리러 온대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시아버지는 하루 빨리 집으로 내려가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아주버님 쪽에서 자꾸 연락을 피하니까 난감하더라고요.

나중에는 남편이 외래 진료 볼 때 전원 얘기하고 직접 아버님 모셔다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이번에 가족끼리 해외 나갈 일이 있어서 비행기 티켓 끊어놨고 갔다 와서 사업 준비도 해야 하는데 그냥 너희가 아버지 좀 모시고 있으면 안 되냐 ?
뭐라고 해외 사업 이러는 법이 어딨어 아버지는 빨리 내려가고 싶어 하시잖아.
내가 평생 모시라고 했어. 형이 간만에 외국 갔다 와서 본격적으로 장사 한번 해보겠다는데 동생이라는 게 그것도 안 도와줘?


마침 아버님이 옆에서 통화를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조용히 남편에게 아주버님을 바꿔달라고 하셨는데요.
아들아 데리러 온다고 하더니, 여태까지 소식이 없구나 바빠서 전화도 잘 못 받는 것 같던데 죄송해요.

아버지 사는 게 바빠서 연락도 못 드렸는데 이제 곧 모시러 가야죠.
그나저나 너 어디 가니 작은 애가 아까 해 여행 어쩌고 하던데 좋은 데라도 놀러 가는 모양이구나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외국에 일이 좀 있어서 시장 조사도 해볼 겸사겸사 가는 거예요.


직업도 없는 녀석이 시장 조사하러 해외는 뭐 하러 가는 거니 .
아버지도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저도 계속 백수로 살 수는 없잖아요.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장사라도 해볼까 싶어서 사업 아이템 구상하러 가보려고요.


그래서 그런데 유언으로 사후에 재산 주시겠다고 한 거 지금 저한테 넘겨주시는 게 어때요 그래 알겠다.

장남이 잘 되면 집안도 살아나고 좋지 내가 변호사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얘기해 보마.
아버님과 아주버님의 통화가 옆에서 다 들리는데 듣는 제가 답답할 정도로 아버님이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님은 며칠 후 아는 어르신에게 소개받은 법률사무소에 다녀오게 하셨는데요.
데려다 드리겠다고 했는데, 혼자 가야 된다고 하셔서 택시를 불러 보내드렸습니다.


저희는 아버님이 아주버님 명의로 빨리 재산을 넘기려나 보다 했는데 다녀오신 아버님이 저희를 불러놓고 뜻밖의 말씀을 하셨는데요.
둘째야 네가 고생이 많았다. 그동안 내가 너희 욕만 감싸고 돌아서 많이 섭섭했지 아니에요.

섭섭하긴요 지금 와서 너희 형이 하는 괘씸한 행동을 보니 뒤늦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후회만 든단다 .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없어서 병수발도 외면할 줄 알았는데 네가 이렇게 나를 챙겨줄 줄은 몰랐구나.


나 데리고 있는다고 많이 힘들었지 이제라도 자식 두고 차별하는 섭섭한 일 없도록 이 애비가 노력하마.
아버님은 이제부터 자기 병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자식들이 더 이상 모실 필요도 없을 거라는 말씀까지 하셨는데요.


그로부터 얼마 후 남편에게 아주버님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버님을 바꿔 달라요. 휴대폰을 드리려고 아주버님의 전화라는 말에 아버님의 표정이 굳어지시더라고요.
아버지 잘 지내셨죠 나중에 아버지 모시러 가려고 저희가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제 필요 없다.

병원도 내가 알아보고 힘들면 간병해 줄 사람도 구할 거니까 자식하고 같이 살 생각 없구나 제가 늦게 모신다고 섭섭하셨어요.
조금 이따가 갈 테니까. 걱정 말고 기다리세요. 내 재산은 너한테 안 준다.
전부 신탁해 놓고, 내가 쓰다가 사후에 고생한 둘째가 전부 갖도록 조치할 거니까 그리 알아라 .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변호사한테 상황 얘기하고 상담받았더니, 절대 재산 먼저 주지 말고 유언대용신탁인지 뭔지 그런 것도 생각해보라고 하더라 .
그걸 해놔야 불효하는 자식들이 놈 빼닫아서 뒤통수 못 친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더라 .


내가 정신이 오락가락하면 니들이 내 돈으로 무슨 장난을 칠 줄 알고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산 미리 넘겨주신다면서요.
유언장까지 써주셨는데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내 의사에 반하는 유언장이 무슨 소용이 있냐.
늙은 아비 모시기 싫어서 오만 핑계대는 거 모를 줄 알았냐? 몇 번은 참으려 했는데 약속 하나 안 지키는 녀석이 재산은 무슨 재산이야.


돈만 챙기고 입싹 닦으려는 못된 아들한테는 한 푼도 줄 마음이 없다.
아버님의 단호한 말씀에 저희뿐만 아니라 아주버님도 할 말을 잃어버리신 것 같더라고요.


아버님은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거동이 불편하시진 않아서 홀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요.
지금은 전보다 건강도 좋아지셨고 내가 얼른 가야 니들이 재산을 빨리 받을 텐데 하는 농담도 하십니다.


어머님도 안 계시고 믿었던 장남에게도 당할 뻔한 아버님이라 그런지 그런 말씀이 슬프게 들리는데요.
저희는 아버님 재산의 욕심도 아버님이 오래오래 가지신 돈 다 쓰시고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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