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비용을 안내줬다고 며느리가 손주를 안보여준다고 합니다.” 초호화 산후조리원을 예약한 며느리, 시댁에게 산후조리원 비용을 요구하였지만 주지 않았고 이내 손주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충격적인 행동에 모두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아들을 둔 50대 후반 아줌마예요.
제 아들은 연애 중 사고를 쳐서 6개월 만에 급하게 장가를 가게 됐습니다.
저는 일찍이 혼자가 됐지만 지방의 작은 상가를 하나 가지고 있고 보험 일도 해서 혼자 생활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사돈댁에서는 저희 집이 홀어머니의 외아들이라고 탐탁지 않아 있어요.


아들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골치가 아팠던 건 집문제였습니다.
돈을 끌어모으면 지방이라 아파트 한 채는 제가 해줘요 할 수 있었지만 제 노후도 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노후에 누추하게 사는 게 너무나도 두려운 사람이기에 돈이 있어도 아끼고 또 아끼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집은 못해주고 아들 빌라 전셋집에 보태라고 1억을 내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며느리와 사돈은 아파트를 해주지 않는 저에게 불만이 있는 눈치였습니다.


며느리는 상견례 내내 입이 오리처럼 댓발 나와서 뚱해 있었죠.
며느리 친정은 집에 환자가 있어 형편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단은 생략하기로 했고 혼수도 지들끼리 알아서 하던지 말든지 냅뒀어요.
그런데 며느리가 아들을 통해서 예물 얘기를 전해 왔습니다.
내가 아파트 포기했으니까. 예물은 꼭 꼬르띠의 시계로 받고 싶어.
꾸밈비도 받고 싶구 예단도 생략한 마당에 예물을 해달라고 하니 저는 참 당황스러웠지.


꾸밈비라는 말도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요즘 애들이 철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쬐끄만 다이아 세트랑 꼬르띠의 시계를 해줬습니다.
꾸밈비로 300만 원을 따로 주었구요.
제 아들에게 아무것도 없었지만요 그리고 출산일이 다가올 무렵 따로 봉투도 주웠습니다.


이거 300만 원밖에 안 되는데 이걸로 애기 필요한 유모차 같은 것들 이런 거 미리 사놔라 감사합니다.
그렇게 몇 달 후 며느리는 출산을 했고 산후조리원에 이 주간 들어가게 됐습니다.
병원에 가서 당연히 축하도 해주었고 손주도 안아보고 저는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그런데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어머님 제가 서러워서 잠도 안 오고요.
직접 말을 안 하면 어머님이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전화드리는 거예요.
무슨 일이니 어머니 어떻게 손주가 태어났는데 이렇게까지 무심하세요.
좀 알아듣게 얘기를 해 무슨 소리인데 이게 산후조리원비 얼만지 물어보시지도 않고 축하금도 안 주셨잖아요.
뭐 원래 손주 태어나면 시댁에서 산후조리원비 내주는 거예요. 어머니 모르셨어요?그래 난 전혀 몰랐다 .


지금 그것 때문에 이러는 거니 이것도 뿐만이 아니에요. 어머님 다른 며느리들은 애 낳으면 시댁에서 어떻게 해주는지 아세요.
명품백 해주고요. 보약도 기본이에요. 산후조리원 이 주에 700 넘는 곳 보내주는 시작도 수두룩해요.


진짜 많이 이해하고 참는 거예요. 제가 어머님 손주 낳아드렸잖아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세요.

나는 출산 전에 봉투 300 한 걸로 탔다고 생각했지. 보약이랑 조리원비가 필요했으면 해달라고 말로 하지 그랬니 .


갑자기 전화해서 까무라치니까 내가 아주 황당스럽다. 그리고 너 내 손주 낳아주려고 애기 가졌니?
결혼했으면 둘이 손주 낳아주고 축하금 못 받는 사람 이 조리원에서 하나구요.
다른 여자들 명품백 자동차 받을 때 저는 조리원비까지 걱정해야 되는 비참한 기분 어머님이 아세요.
저희 친정엄마가 아시면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네 그럼 어머님이 손주한테 애정 없으셔서 앞으로 저도 자주 안 봐도 좋다는 뜻으로 알고 이만 끊겠습니다.
참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 청심환을 먹은 후에 아들에게 퇴근 후 집으로 오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에게 며느리와의 대화 내용을 얘기하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평소 며느리가 아파트 사는 친구들과 비교질을 하며 아파트 안 해 왔다고 불만이 많다는 겁니다.
아들은 이혼하고 싶다고 엉엉 울더라고요.

저는 산후조리원비 안 해줬다고 손주를 안 보여주겠다는 며느리의 되바라진 태도에 피가 거꾸로 솟았고 제 아들이 불쌍해서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겐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아니 어디서 그렇게 싸가지 없는 게 굴러 들어왔어.
돈 맡겨 놨대 조리원 미안해져서 내 아들이혼하게 생겼다 어쩌면 좋니? 어디 씨받이하러 들어왔대 .


어디다 대고 돈돈거려 아주 그냥 돈을 풀어서 확 휘두르면서 부리던지 싸가지 없는 것 .
누구의 조언을 듣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어요.
아들은 아직 살날이 구만리입니다. 핏덩이 같은 손자도 있는데, 제가 며느리와 이렇게 사이가 틀어지면 앞으로 아들이 얼마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할지가 눈에 훤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위해 어미인 제가 희생을 하기로 했어요. 며칠 후 며느리와 아들을 불러다가 얘기를 보냈습니다.
너네 전세 대출 남은 거 얼마나 있지 팔천정도 있지 엄마 그거 내가 갚아줄까 생각 중이다.

얘 너는 아주 나한테 불만이 많은 모양인데 아직도 내가 조리원비 안 못해줘서 마음에 꽁 한게 남았니?
아니요. 어머님 제가 그때 호르몬이 날뛰어서 너무 예민해서 그랬나 봐요. 죄송해요. 어머님.
저는 결국 돈을 좀 풀기로 했습니다. 대신 절에 모셔놓고 혼자 챙겨오던 남편 기일을 집에서 며느리 아들 불러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또 손주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불러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아들이랑 저녁 먹고 싶으면 아무 때나 밖으로 불러서 맛있는 거 사주고 집에 보냅니다.


저는 돈을 줄 일이 있을 때면 직접 만나서 며느리 얼굴을 보고 돈을 현찰로 뽑아서 전달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받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으로 아이를 쥐락펴락하는 척막한 시어머니는 아닙니다.
성가셔서 아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못합니다.


저는 첫째도 둘째도 제 아들의 행복만을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댁이 돈돈도 거릴거면 알아서 키워라 하고 며느리에게 나름 눈치를 주는 것이죠.

저도 멍청한 뒷방 늙은이가 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아들 가진게 죄인가요? 언제부터 돈 못해주면 시부모 취급도 못 받게 된 건지 천박한 세태가 너무 슬프고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