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간 사이 나 몰래 남편 밥을 차려준 친구” 친정에 내려가 있는 동안 자신 몰래 남편의 밥을 차려준 친구, 여자는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한 충격적인 행동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는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인 미영이랑 약속을 잡았는데 미영이가 동창이지만 저랑 친하지는 않았던 환영이라는 친구를 술자리에 불러내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환영아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어머 영심아 예뻐졌다 너네 한 동네 사니까 앞으로 자주 보면 되겠다.
그래 집도 가까운데 앞으로 자주 보자 언제 너네 집 한번 초대해.


환영이는 얼마 전 이혼하고 저희 동네로 이사를 왔다고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니까 대화도 잘 통하고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그렇게 환영이를 집에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광식 씨 남편 잘생겼단 얘기 왜 안 했어.
기집애야 자주 놀러 오세요. 네 우리 자주 봐요. 그때까지만 해도 별 이상한 낌새를 못 느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여보세요. 영심아 무슨 일이야? 누가 자꾸 집 번호키를 눌러 광식 씨랑 좀 와줄래 알았어.

저는 놀라서 헐레벌떡 남편과 달려갔다 맞습니다.
도착하니 환영이는 놀라서 울고 있었고, 혼자 있기가 너무 무섭다고 하길래 일단 옷가지랑 칫솔을 챙겨서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환영이는 방에다 이불을 펴줬는데도 잠이 안 온다며 거실에서 새벽까지 TV를 보더라고요.
난 TV 좀 보다 잘게 먼저 그래서 저는 먼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친구가 엄청 짧은 반바지에 끝나시 차림으로 쇼파에서 자고 있는 겁니다.


남편도 아침에 출근할 때 화들짝 놀랐고 저는 잽싸게 이불로 가려졌어요.
창피한 줄도 모르나 라는 생각이 잠깐 잠깐 들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슬슬 묘하게 기분 나빠지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심아 오늘 너네 집 저녁 반찬 뭐야? 그냥 된장찌개나 끓이려고 왜? 맨날 사먹는 반찬도 지겹고 밥 하기 싫어 죽겠다.


나 집밥 먹고 싶은데 너네 집 가서 저녁 같이 먹어도 되지.
그래 와 그날 저녁 친구가 저녁을 먹으러 왔는데요. 글쎄 밥하기 싫어 죽겠다는 애가 갈비찜이며 뭐며 요리를 잔뜩해서 바리바리 싸운 겁니다. 와 이게 다 뭐야?

너 맨날 밥하기 싫어 죽겠다며 광식 씨랑 애기 밥은 잘해서 먹이는지 걱정돼서 내가 좀 만들어 왔어.
우와 너무 맛있네요. 여보도 맨날 좀 이렇게 해주면 안 돼 ?어떻게 매끼 이렇게 진수성찬으로 해서 먹냐 .
집안일도 하나 안 도와주는 주제에. 영심아 남자들은 다 그래? 남자가 어떻게 집안일까지 신경을 쓰니.


역시 환영씨가 뭘 좀 아시네요. 힘들면 내가 반찬해다 나를 테니까. 걱정 마세요.
친구 좋다는 게 뭐니 순간 지금 얘가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기분이 나빴지만 딱히 콕 찝어서 말하기는 뭐한 애매한 거슬림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영이가 저희 집에 또 놀러왔는데요.
이모 우리 이번 주에 아쿠아리움 와. 아쿠아리움가? 나는 한 번도 못 가봤는데 그래 나도 같이 갈까 ?
어린이날이고 우리 가족끼리만 가는 거라서 글쎄 .야 내가 남이냐 같이 가서 애기 선물도 좀 사주려고 그러지 같이 가자 응, 알았어.

저는 정말 데리고 가기 싫었지만 하도 졸라대서 어쩔 수 없이 환영이도 아쿠아리움에 같이 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당일 글쎄 친구가 얼마나 차려입었는지 아쿠아리움에 맞선 보러 나온 줄 알았다니까요?
어머 물고기다 물고기 어우 강식 씨 이것 좀 봐요. 엄마 목말러.


목말라 야 빨리 가서 생수 좀 사와 애기 목마르대잖아.
빨리 생수를 사러 갔다오니 남이 보면 가족으로 오해 할만큼 화기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기분 좋게 나간 모처럼의 나들이에 기분이 팍 상해버렸고 환영이와 거리를 둬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보고 싶어 혼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하루 자러 갔습니다.
그리고 밤에 남편과 통화를 했는데 글쎄 여보 저녁 먹었어 뭐 해서 먹었어.
아까 전에 환영 씨가 반찬을 해서 갖고 왔더라고. 그래서 먹었어.
뭐 걔가 반찬을 왜 갖고 와 몰라 그냥 벨 누르길래 문 열어줬는데 반찬 해왔다고 차려주고 가더라고.

둘이 무슨 짓 했어 뭔 소리야 여보 왜 그래 그냥 음식 갖고 왔길래 먹은 것뿐이야.
광식 씨 환영인데요. 어쩐 일이세요. 친정 같다고 해서 밥 못 챙겨 드실까 봐 제가 과일이랑 반찬 좀 챙겨왔어요.


들어가도 되죠. 반찬이 입에 마르실지 모르겠네요. 맛있네요.
광 씨는 가끔씩 외롭지 않아요? 네 ?난 외운데 여자 혼자 산다는 게.. 하아 참 . 한번씩 일탈도 하고 그래봐요.


인생 너무 직선으로 살면 재미없잖아요. 넷 ?뭐 저는 환영이가 저한텐 말도 없이 집에 찾아가서 남편 밥상까지 차려주고 끼를 부렸다는 얘기를 듣자 씨가 거꾸로 솟아 한바탕 할 각오로 밤에 당장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는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지 표정을 살피고 똑같은 질문을 재차하면서 추궁한 끝에 남편이 무죄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바로 환영이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야 너 우리 집에 반찬 갖고 갔었어? 광식 씨 집에 혼자 있잖아.
니 대신 밥 좀 차려주고 왔지 뭐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나도 없는 집에 가서 내 남편 밥을 차려줘.
야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는 건데 그러니까 니가 뭔데 내 남편 밥까지 걱정하냐구.
너 지금 내 남편 꼬시냐? 진짜 어이없네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런 소리 들으니까. 기분 더럽다 .
호의 같은 소리 하네 어디 감히 남의 남편한테 꼬리를 쳐 너 어디 아프냐 정신과 상담이라도 좀 받아.
그러니까 걱정돼서 그래 야 친구 남편한테 끼부리는 니가 정신병자지.
정신병원은 니가 가 왜 남의 남편 붙잡고 외롭다고 꼬리치냐? 뭐 이게 미쳤나.


야 니 남편 줘도 안 가져 너 한 번만 더 내 남편한테 수작 부리면 진짜 개망신 당할 줄 알아 알았어?
환영이하고는 그렇게 대판 싸우고 인연을 끊었습니다. 저는 미영이에게 전화를 해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모두 다 했습니다.


미영이는 사실 환영이가 결혼 1년 만에 전남친과 바람 핀 걸 들켜서 돈 한 푼 못 받고 이혼을 당했다는 사실을 말해줬습니다.

환영이는 저런 짓을 하면서 저에게 어떤 미안함이나 양심의 가책도 없어 지금쯤 또 어디서 친구 남편에게 추파를 던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다시 생각해도 정말 소름끼치고 기분 나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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