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오늘만 데려오면 안돼?” 일을 마치고 데려와 달라는 아내, 시간이 되어 아내를 데리러 가고 있던 중 아내가 보낸 카톡을 보고 후회하며 눈물을 펑펑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내의 톡이 왔다

“당신 오늘 마치면 가는길에 나 태워가면 안될까?”

“언제 끝날 줄 알고? 그냥 버스타고 가지. 추운데 기다리지 말고”

같이들어 가고 싶다는 아내는 오늘따라 어리광을 피웠습니다. 데리러 가겠다며 기다리라고 톡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2시간 후

“여보 주방에서 불이 났어. 가게에 불이 났는데 지금 아무도 나가질 못하고 있어. 불을 너무 늦게 발견했나봐.”

남편은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입구를 찾아 빨리 나오라고 톡을 합니다.

“지금 입구쪽이 다 막혀서 그쪽으로는 못 나가”

남편이 119를 불렀다고 아직 도착하지 않았냐고 톡을 합니다.

“아직 내가 어떻게든 나갈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 여기 모두 나이드신 분들이라 어떻게 하지 못하겠어”

남편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차분하게 119가 오길 기다리라고 답을 합니다.

“아니야 지금 창문쪽으로 뭘 해 볼려고 해. 내가 해보고 톡할께”

머리에 물을 뒤집어 쓰고 입을 가려 입구쪽으로 나갈 수 있음 시도해 보고 다른 것은 하지 말라며 톡을 보냅니다.

“문 쪽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나서 못 갈 것 같아. 젖은 행주로 틈을 막아 연기가 그나마 ….”

“여보 전화기 손에서 놓지마. 계속 톡을 해. 딴짓은 절대하지마…”

아내의 장문의 톡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여보 사랑해. 말 못하는 벙어리랑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다른 아내처럼 당신한테 조잘조잘 지껄이지도, 말 상대도 되어 주지못해 정말 미안해. 얼마나 당신이 답답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남편은 답을 합니다.

“말은 투박해도 참 다정한 사람이야 당신… 내가 벙어리라 말을 못한게 아니라 쑥스러워서 표현을 못했나봐. 표현을 할 시간이 많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안타까워.”

“한번도 그리 생각한적 없어. 미숙아, 어떻게든 살 생각을 해. 나 당신없이는 못 살아 제발..” 남편은 속이 미어 터질것 같았습니다.

“여보 미숙아…..”

“여보 굶지말고 오래오래 내 몫까지 살다가 우리 다시만나. 그때는 우리백년 해로 하자…. 나랑 살아줘서 정말로 고마워. 사랑해……….”

“미숙아 참아. 참아서 살아줘. 당신없으면 정말 안돼. 전화버튼이라도 눌러줘. 미숙아 제발…….

내 목소리라도 들어줘. 사랑한다 나도. 사랑한다 정말….”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