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오빠가 10년넘게 공무원 시험준비중입니다…” 오빠가 10년이 넘게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어 고민인 여자의 충격적인 사연에 모두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0년 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제 오빠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삼 남매 중 막내이고 위로 6살 네 살 터울인 오빠 둘 있습니다.
저희 집은 평범한 중산층으로 큰 걱정거리가 없는 집이었습니다.


큰오빠 문제만 빼면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당시 큰오빠는 전역을 하고 대학교 복학을 하기 위해 집에서 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오빠가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엄마 나 이번에 복학 안 하고 경찰간부 준비해 보려고 뭐 군대에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대학 졸업한다고 취직된다는 보장도 없고 아버지 경찰 간부 준비하겠습니다.


야 임마 너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지 알긴 알어? 제가 여태껏 뭐 해달라 소리 한 적 없잖아요.
이번 한 번만 좀 도와주세요. 공부를 썩 잘하는 편도 아닌 오빠가 갑자기 그런 큰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하니 엄마 아빠는 굉장히 부정적이셨어요.
하지만 결국 지원을 해주기로 결정했고 오빠는 서울 신림동에 고시원을 잡았습니다.

달마다 오빠의 고시원비 학원비 독서실비에 용돈까지 굉장히 큰돈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빠는 결국 합격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서 부모님은 더 이상 지원이 어렵다고 오빠의 통보했고 오빠는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오빠 나이가 이미 27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복학한 오빠가 한 학기 다니는가 싶더니, 이번엔 구급 경찰시험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휴 오빠는 책상 냉장고 화장실까지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요란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밥 먹으면서도 노트를 중얼중얼 외우면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혼자 있을 때 보면 별로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아 .오빠 과일 먹어 놓고 가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날은 오빠 시험날이었는데요. 오빠가 집에 와서 시험지 가채점을 하더니, 합격을 했다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나 시험 합격한 거 같아 가채점 좀 해봤는데 백 퍼 합격이야 백 퍼 와 오빠 진짜 축하해 그동안 고생했다. 고생했어.

오빠의 첫 필기 합격 소식에 가족들은 너무너무 기뻐했고 그날 저녁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셔와서 케이크까지 불었습니다.
그런데 필기 합격자 발표 당일 왜 없지 뭐야? 어찌된 일인지 오빠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어요.


마킹을 잘못한 건지 가채점을 잘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오빠는 한참 모자라는 점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네 새끼가 그럼 그렇지 에휴 이 사건 이후로 아빠와 큰오빠 사이는 급격하게 안 좋아졌습니다.


작은 오빠도 그런 큰오빠를 병신 취급하며 개무시했어요.
병신 진짜 왜 저러고 사냐 현재 큰오빠는 30네 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오빠는 단 한 명 필기시험조차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반년 전 보다 못한 아빠가 지인 사무실에서 잡무를 처리하는 일자리를 물어왔습니다.
그럼 공부할 시간 없다고요. 야 네가 이제 나이 32 넘었는데 무슨 놈의 공무원 시험을 또 본다고.


집에서 기어나가든지 일을 하든지 선택해 오빠는 아빠의 눈치를 보며 할 수 없이 사무실로 일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출근해서도 중간중간 공무원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시늉을 한다고 합니다.
오빠는 지금의 자기 모습은 진짜 자기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오빠 일은 할만한거같아? 이건 그냥 잠깐 하는 건데 뭐 난 경찰 할 거라니까 .


그래 작은 오빠도 저도 직장생활을 하며 자리를 잡았는데 큰오빠는 아직도 20대 초반의 정신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빠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나중에 결혼할 사람을 집에 데려왔을 때 이런 오빠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큰오빠의 인생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오빠가 한심하면서도 너무 불쌍합니다.
저희 오빠는 언제쯤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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