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시골 하루에도 버스가 몇 다니지 않는 곳에서 노부부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시장에서 짐꾼을 하였고, 부인은 옥수수를 삶아 시장에서 좌판판매를 하였습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지요?” 시장에 내다 팔 옥수수를 머리에 이면서 아내가 물었습니다.
“응, 알고 있소”
아내는 다른 날보다 일찍 장사를 끝내고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찬거리며 국거리를 듬뿍 사서, 이고 지고 몇 번 다니지 않는 버스를 놓치지 않을려고 걸음 걸이를 재촉하였습니다.
한 발짝만 더 가까이 가면 되는 것을 버스가 아내를 태우지 않고 출발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나? 다음 것 타면 저녁이 많이 늦을 텐데”
걸어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아내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걷는게 더 빠를거라며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고 지고 걷고 있는데 설움이 북받쳐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습니다.
남편은 오늘따라 늦어지는 아내를 기다리며, 화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타고와야 할 버스는 지나가 버렸고 아내는 보이지 않고..
이제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속이 까맣게 타고 있을때 쯤, 저 멀리서 힘에 겨워 터벅터벅 걷고 있는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남편은 손수레를 끌고 달려갔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늦었소? ” 걱정스런 짜증소리에 아내는 눈물을 펑펑쏟으며,
“당신 생일날 쓸 물건을 사다 버스를 놓쳤지 뭐요. 더 기다리면 너무 늦을 것 같아 걸어왔더니…” 아내는 남편의 말에 서운하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남편은 그 모습을 보고 같이 울고 싶었지만 차마 눈물을 보일 수 없어 딴청을 피웠습니다.
아내를 번쩍 안아 손수레에 태웠습니다.
“자 여왕님 지금부터 집까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편히 쉬쉽시요”
아내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상 어떤 차보다 남편이 끌어주는 손수레만큼 편한 자가용도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굴레에서 부부가 되고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는 유지되기 힘듭니다.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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